디펜딩 챔프 KIA가 누구도 예상못한 충격의 연패수렁에 빠져 있다. 3일 대구 삼성전까지 13연패를 당하고 있다. 개막에 앞서 SK 두산과 함께 강팀 후보로 꼽힌 KIA의 행보는 모든 야구인들을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사실상 롯데 LG와 함께 4위 경쟁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KIA에게 다행인 것은 3일 현재 4위 롯데와 2.5경기차로 뒤진 6위. 13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LG 롯데와 함께 충분히 4위 경쟁은 해볼만하다게 내부의 평가이다.

문제는 현재의 전력상 4강 싸움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연패로 인해 자신감과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 있을 뿐이지 아직도 충분히 4위를 할 수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 그러나 동력확보를 위해서는 부상선수들의 복귀, 투수력의 건재,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일단 왼쪽 가슴 통증 때문에 3경기 연속 출전못한 최희섭이 문제이다. 다음주부터는 정상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역시 주포 김상현과 우완 윤석민의 가세여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반기 이후 복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박기남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 역시 힘이 없다고도 볼 수 없다. 좌완 양현종이 힘겨워하는 모습이지만 퀄리티스타트는 해줄 수 있다. 로페즈, 콜론, 서재응도 6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중요한 고비마다 실점을 하고 있는 불펜을 어떤식으로 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타자들은 연패에 대한 무력감 뿐만 아니라 피로감에 휩싸여 있다. 주전으로 나서는 타자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외형적으로 강하지도 않지만 정상적인 타선이 아니다. 최근 조범현 감독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훈련에만 중점을 두었으나 지난 2일 비로 취소되자 훈련을 쉬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이라고 볼 수 있다. 매일 전투하는 집단의 사기는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어느 한 야구인은 "KIA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이제는 무조건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주하는 SK 처럼 다음등판 선발투수도 뒤에 대기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