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영욱(25, 삼성 외야수)이 사자 군단의 공격 첨병으로 입지를 굳혔다.
중앙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삼성에 입단한 이영욱은 데뷔 첫해 14경기에 나서 7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2할4푼9리(193타수 48안타) 4홈런 29타점 27득점 16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영욱을 붙박이 톱타자로 중용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영욱은 3일까지 69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6리(267타수 79안타) 3홈런 29타점 48득점 18도루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톱타자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영욱은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9번에 나서기 때문에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영욱은 올 시즌 우완 투수와 맞붙어 타율 3할3푼1리(175타수 58안타)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지만 좌완 상대 타율이 2할2푼8리(92타수 21안타)에 불과하다. 그래서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9번 타자로 나선다. 이영욱은 "좌완 투수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직까지 좋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뷔 첫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이영욱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보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경산 볼파크내 선수단 숙소에 머무르는 이영욱은 대구 홈경기에 앞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운다. 그는 "지난 번 2군에 내려갔을때 지쳤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아무래도 뭣도 모르고 막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은 뒤 "틈날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푹 쉬고 잘 먹으니까 확실히 도움은 된다"고 말했다.

이영욱은 지난 1일 대구 롯데전에서 4개의 볼넷을 얻었다. 그만큼 선구안이 향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까지 들쭉날쭉하다. 안타치고 볼넷을 고르면 여유가 생겨 그런 것도 있다. 아무래도 항상 초구에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그날(1일)은 충분히 공을 보며 볼 카운트 2-0 상황에서도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는다. 1루에서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기도 한다. 동료 선수들은 "차라리 아웃되는게 낫다.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고 걱정한다. 이에 대해 "내가 하고 싶어 하는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나온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2군 시절부터 자신을 지켜봤던 장태수 1군 수석 코치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영욱은 "방망이가 잘 안 맞다가도 장태수 수석 코치님께서 몇 차례 붙잡아 놓고 시키면 금방 감을 되찾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영욱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허벅지 통증 때문에 열흘간 엔트리에 빠졌는데 시즌이 끝날때까지 부상없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내가 생각했던 만큼 하고 있다고 본다. 더 잘 하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시즌이 끝날때까지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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