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석패해 월드리그 10연패 늪에 빠졌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4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10차전 브라질(1위)과 홈 경기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 21점)과 신영석(우리캐피탈, 10점)이 분투했지만 1-3(18-25, 23-25, 25-23, 15-25)으로 아쉽게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과 4차례 맞붙어 이 날 세 번째로 한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막판 석연찮은 판정과 4세트 막판 집중력 부족 속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2점을 획득하는데 한국은 2-3 패배 없이 10연패 늪에 빠지며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점 0에 그쳤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원정 2연전을 남겨놓고 있으며 16팀 가운데 14위 안에 들지 못하면 대륙 예선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하위팀을 꺾어야 다음 시즌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을 맞게 됐다. 현 상황에서는 최소 승점 4점이 필요하다.
최근 7차례 월드리그 중 6번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한국에 지난 1992년 패한 후 17연승을 달리며 상대 전적에서 31승12패로 앞섰고, 이번 대회에서 9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세트 중반까지 비소투(24점)와 단테(16점)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지못해 9-16으로 크게 뒤졌다. 김학민이 고군분투하며 17-22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18-25로 첫 번째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 한국은 김학민, 문성민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흐름을 되찾아 21-21로 대등히 맞섰다. 하지만 한국은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상대 발목에 맞고 코트를 튕겼지만 일본인 주심의 오심에 이어 석연찮은 포지션 폴트 판정으로 연속 2실점해 21-23으로 뒤졌다. 한국은 상대의 2연속 범실로 23-23을 만들었지만 비소투에 한 점을 주고 문성민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에 막혀 세트스코어 0-2로 뒤졌다.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 중반까지 한선수(대한항공)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문성민과 신영석이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18-18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수비 속에 24-22로 앞섰고 한 점을 줬지만 문성민이 마침표를 찍어 세 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4세트 초반 문성민과 신영석이 분투해 9-10으로 대등히 맞섰지만 상대의 파워와 높이에 고전하며 연속 득점을 허용해 11-16으로 뒤졌다. 한국은 체력 저하 속에 잇달아 상대에 속공을 허용하고, 공격이 상대 블록에 막혀 13-20으로 뒤졌다. 결국 한국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10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은 오는 8, 9일 오후 7시 30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네덜란드와 2연전을 치른다. KBSN스포츠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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