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전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지난 4일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10차전 브라질(1위)과 홈 경기에서 1-3(18-25, 23-25, 25-23, 15-25)으로 무릎을 꿇어 10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2점을 획득하는데 한국은 2-3 패배 없이 10연패를 기록하며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점 0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과 10일 오전 2시반 아인트호벤에서 네덜란드와 최종 2연전을 남겨놓고 있으며 16팀 가운데 14위 안에 들지 못하면 대륙 예선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하위팀을 꺾어야 다음 시즌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이집트(승점5) 중국(승점4) 아르헨티나(승점2)가 각 조 최하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최소 승점 4점이 필요한 상황.
한국은 이번 대회 2차례 셧아웃 패배를 포함해 네덜란드와 상대전적에서 6승29패로 뒤져있다. 하지만 10연패 속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3승6패에 그치고 있기에 한번 해볼 만하다며 배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불가리아, 브라질과 3경기에서 모두 한 세트를 따내며 가능성을 열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아쉬웠고, 막판 집중력만 좀 더 발휘했다면 세계랭킹 1위와 6위를 잡을 수도 있었다.
네덜란드전 선봉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선다. 문성민은 대회 초반 터키리그가 종료된 지 오래돼 실전 감각이 무뎌 4차전까지 23점에 그쳤지만 브라질, 불가리아와 6연전에서 115점을 몰아치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 득점랭킹 8위(138점), 서브 에이스 17위(8개)로 이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
이 외에도 전천후 공격수 김학민(대한항공, 79점)과 센터 듀오 하현용(LIG손해보험, 65점)과 신영석(우리캐피탈, 52점)도 믿는 구석이다. 허리 부상으로 부진한 김요한(LIG손해보험, 34점)의 부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네덜란드는 브라질과 불가리아에 비해 전력이 약한 편이다. 네덜란드와 홈 2연전에서 준비가 잘 안돼 패했지만 이번 원정 2연전에서는 최소한 1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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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