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월드컵 불운' 씻고 처녀 우승해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7.05 08: 59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보였던 지독한 불운을 끝낼 수 있을까?.
 
공격축구를 펼치면서 '토틀사커'라는 이름으로 세계축구의 흐름을 바꿨던 네덜란드는 아름다운 축구를 펼쳐야 하는 부담이 컸다. 전원공격 전원수비라는 이름답게 유기적인 움직임과 멋진 득점포를 쏘아 올렸던 네덜란드는 월드컵 우승과는 거리가 말았다.

지난 1974년과 1978년 잇달아 결승에 올랐지만 고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월드컵에서 결승에 통산 2번 오르기도 힘들지만 2회 연속 진출한 경우는 네덜란드와 함께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모두 우승을 경험한 나라들뿐이다(브라질은 3회 1번 및 2회 1번, 독일은 3회 1번).
 
물론 네덜란드의 토틀사커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있다. 1988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유럽예선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네덜란드는 본선서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네덜란드는 유럽예선 9조에서 8전 전승 17득점 2실점으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우승을 위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와 16강전을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한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쳐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기분을 안겼다.
네덜란드는 브라질에 2-1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2차리그서 2-0으로 승리한 후 브라질에 36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수비의 틀은 변하지 않았다. 8강전까지 5경기서 전승을 챙긴 네덜란드는 9골을 넣었고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실점 중 한 골은 슬로바키아에 종료 직전 내준 페널티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실점이다.
네덜란드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수비를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오반니 반 브롱코스트, 욘 헤이팅아 등이 신구 조화를 이뤘다. 이름값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승리하기에 충분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었다.
경기를 보는 즐거움은 화려한 축구가 더하지만 승리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공격과 함께 수비마저 갖추고 있다.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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