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력 콘텐츠로 지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 어느 순간인가 여성캐릭터와 남성캐릭터가 만나 결혼하는 '결혼 시스템'은 자연스러운일이 됐다.
게임상에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아 육아일기를 쓰는 게임들이 있을 정도로 결혼과 관련된 커뮤니티 시스템은 이제 온라인게임의 고정 콘텐츠로 완전히 정착한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업계에서는 결혼 시스템이 단순한 결혼 시스템이 아닌 실제로 결혼하는 사례들로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사랑이 현실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은 사랑을 싣고'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 '얌체족 방지' 결혼 시스템 등장
결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 중 하나는 엠게임. 간판 게임들 대부분에 결혼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사례들을 여러 번 배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표작이 '열혈강호 온라인'. 가상 현실의 유저부부가 실제 부부로 발전한 바 있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긴 '열혈강호 온라인'의 결혼 시스템은 상당히 세밀하고 정교하게 구성돼 있다. 캐릭터간의 애정도 측정을 통해 결혼 자격을 결정해 무조건 결혼을 하는 일반적인 양상의 결혼 시스템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이렇게 결혼 자격을 획득하고 나면 원하는 결혼식날, 시간, 식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객들 초대와 결혼식장을 꾸미는 것도 신랑 신부의 몫. 사이버 세상에서 결혼이 실제 결혼을 방불케 하니 놀라운 따름이다.
엠게임 '귀혼'의 결혼 시스템도 상당하다. '귀혼'에서는 결혼 도우미가 등장한다. 결혼식을 올린다는 신청을 결혼 도우미에게 하면 화려하게 꾸며진 결혼식장에 자동으로 이동해 결혼식을 치른다. 신랑 신부는 하객들에게 청첩장을 발송할 수 있고, 초대 받은 하객들에게 축의금도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축의금이나 결혼식에 참여하는 유저는 기막힌 '결혼케이크' 아이템을 선물로 받는다.
결혼 시스템의 혜택만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아이템을 챙기는 '얌체족'도 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귀혼'은 연인이 된 지 7일 이상 된 커플에게만 결혼을 허락하고 있고, 결혼반지를 획득해야 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 최근 실제 결혼 커플 배출한 온라인 게임 늘어
가장 최근에 결혼에 성공한 커플을 배출한 게임은 '적벽 온라인'이다. 여성 유저가 상당히 드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유저가 만나 커플이 되고 결혼을 했다는 '보통이 아니 인연'에 많은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 중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준 적벽 온라인 내에서도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끈 이들도 있다. 감마니아코리아 '조디악 온라인' 역시 게임에서 만나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첫 번째 커플을 탄생시켜 화제가 됐다.
게임 속 결혼 시스템과 실제로 부부가 되는 흔치 않은 사례들에 대해 게임업계 전문가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동하면 곤란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지나친 환상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면서도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다른 사용자들과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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