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창단 이래 첫 4연승 행진으로 전력을 끌어올린 공군 에이스가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권 팀들에는 '저승사자'나 진배없다.
특히 치열한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위메이드와 CJ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다 공군은 MBC게임, STX 등을 이미 울려버렸다.

공군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화승. 화승은 철저하게 이번 시즌 공군의 제물이 됐다. 시즌 성적은 5전 1승 4패. 최하위인 공군을 만나 불과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기에 공군에 1-3으로 무너지며 자력 6강 진출은 좌절했다. 에이스 이제동까지 지는 등 정말 뜻하지 않은 패배로 공군에 발목이 잡혔다.
2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 MBC게임과 STX도 공군에 호되게 당했다. 먼저 MBC게임이 무너지더니 2위 확정을 눈 앞에 뒀던 STX도 공군에 울음보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특히 노장 홍진호는 프로리그서 4연승을 기록하며 공군 에이스의 새로운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대경 감독을 비롯한 공군 선수단은 올 시즌 최하위로 부진하지만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할 태세다. 박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많이 주력했고, 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 다음 시즌 더욱 좋은 모습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동, 김윤환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연이어 제압하며 공군 4연승의 주역으로 떠오른 '폭풍' 홍진호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것을 다른 선수들이 보다 보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선임들이 앞장서서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다 같이 도와주고 다 같이 목표를 향해 달려갔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들쭉날쭉하던 프로토스 라인도 안정을 되찾았다. '사신' 오영종이 지난 4일 STX전서 프로리그 통산 100승째를 달성했다. 오영종 뿐만 아니라 박태민이 쌍포로 활약하고 있는 저그라인도 몰라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토스와 저그가 힘을 찾자 버겁게 공군을 지키고 있던 테란라인도 그 위세를 뽐내고 있다. 민찬기가 주력으로 버티고 있는 테란 라인은 각 팀의 경계 대상 1호일 정도.
비록 최하위가 확정된 공군이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각오이다. 때문에 상위권팀들에는 '공군표 고춧가루'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상위권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오른 공군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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