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가슴 떨리는 프러포즈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05 10: 52

“나한테 너는 내 몸과도 같다” (‘동이’ 숙종 대사).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 등장한 숙종의 프러포즈가 화제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동이’에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동이(한효주)를 향해 숙종(지진희)이 가슴 속에 숨겨둔 절절한 사랑을 고백했다.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한 후 숙종의 사가로 향해 마주앉았다. “널 만난 게 꿈이 아니로구나” 하며 감격한 숙종은 어의를 불렀으니 진맥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에 동이가 “아픈 데도 없고 감히 제가” 라고 하자 “정녕 모르는 것이냐. 나한테 너는” 하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숙종은 말을 이었다. 그는 “너는 내 몸과도 같다. 다시 나에게 너 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아라”고 덧붙였다. 동이가 자신의 몸처럼 소중하다는 고백이었다.  
이 프러포즈에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엄청난 반응을 표현했다. 한 시청자는 “지금까지 봐왔던 사극 프러포즈 중 최고다”며 칭찬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동이와 숙종의 사랑이 정말 부럽다. 두 사람의 순수함에 내가 더 설렜다”고 적었다.
이처럼 드라마 속 프러포즈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효과적인 장치다.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 뿐 아니라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돕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동이’ 외에도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프러포즈는 지난 2004년 방송된 SBS ‘파리의 연인’ 박신양의 피아노 연주였다.
극중 한기주(박신양)는 연인 강태영(김정은)을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간 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그대에게는 좋은 것만 줄게요”라며 "나 오늘부터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기주의 모습에 태영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강태영, 나랑 그냥 같이 살자"라고 청혼했다. 그의 고백에 여주인공 태영은 물론이고 전국 여성들이 쓰러졌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아기’라는 공식 애칭을 만들었던 그는 이 장면으로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재히트시켰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이 장면이 차용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프러포즈 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연출된 현수-정인 커플의 사랑 고백 장면에서였다.
현수(정경호)는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정인(이민정)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같이 이겨내 줄 수 있지"라는 말과 함께 결혼반지를 선물했다.
이와 함께 이를 지켜보던 예비 시아버지 상훈(천호진) 역시 정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내 며느리가 되어 달라"고 깜짝 프러포즈 했다. 이에 정인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청자들을 울린 감동의 프러포즈였다.
고전적인 방법에서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프러포즈, 감동적인 멘트가 돋보이는 사랑 고백까지 오늘도 드라마 속 프러포즈는 계속된다.
rosecut@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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