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실행' 김성근 감독, "아직 풀어져서는 안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05 10: 53

"5할 승률을 목표로 하면 3~4할 대 승률에 그치게 마련이다. 목표를 위해서는 그 이상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목표 승리까지 29승이 남은 상황. 7할 대 승률 고공비행 중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시즌 목표를 향한 강한 근성과 선수들의 성실성을 강조했다.

 
문학구장 내 김 감독의 감독실. 그 한 쪽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우승-시즌 82승이라는 목표와 함께 '유언실행(有言實行)'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시즌 전 세운 목표를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감독의 각오가 함축된 사자성어다.
 
시즌 전적 53승 22패(5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SK. 4일 경기서도 2위(44승 1무 32패) 두산을 총력전 끝에 4-2로 꺾으며 시즌 7연승에 두산과의 격차를 10경기 차로 벌여 놓았다.
 
이 과정에서 SK는 선발 전병두를 4회 조기강판시키고 고효준-정대현-정우람에 송은범-마무리 이승호까지 쏟아부었다. 필승 계투진이 연승 기간 동안 자주 등판한 것이 사실. 특히 좌완 정우람의 경우는 한 주간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나서 총 9이닝 12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김 감독의 필승의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남은 경기수는 58경기. 딱 5할의 승률만 기록해도 시즌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동안 7할 대 승률을 기록한 만큼 잔여 경기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면 되니 쉬운 여정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목표치로 5할 승률을 목표로 하면 실제로는 3,4할 대에 그치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없지 않은가. 남은 경기서 5할 대 승률을 하려면 6~7할 승률을 바라보면서 뛰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고자 한다".
 
뒤이어 김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프로 선수가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프로 선수는 절실함으로 야구에 임해야 한다는 감독의 지론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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