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완패했다.
추성훈은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16 미들급 매치에서 크리스 리벤(29, 미국)에게 3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 트라이앵글초크(삼각 목조르기 기술)를 당해 항복을 선언하고 패했다.
패인은 체력의 분배 실패였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하고도 막판에 체력이 떨어져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추성훈은 UFC 두 번째 경기 만에 패하며 통산 격투기 전적 13승 2패 2무, UFC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는 추성훈에게 2가지 문제점을 던져주었다. 첫 번째는 체력 및 기술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다는 것.
1라운드와 2라운드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추성훈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나타내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분명 리벤에 비해 체력적으로 앞섰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지면서 위기감이 생기게 됐다.
이날 상대한 리벤은 2주만에 경기를 치르는 것. 격투기의 경우 체력적으로 여러움이 많기 때문에 연속된 경기를 펼치면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것은 리벤. 추성훈이 UFC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키워야만 했던 체력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답답함이 더한다.
두 번째는 유도선수 출신인 추성훈이 서브미션 승부에서 패했다는 것.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추성훈은 서브미션 승부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게다가 리벤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 더욱 큰 문제. 리벤이 승리한 20경기 중 11승이 타격승부로 거둔 KO승. 하지만 리벤은 정교함과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알려졌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패배를 당한 추성훈은 갈림길에 서게 됐다. 사실상 일본에서 격투기의 인기는 사그러든지 오래. 유일하게 성업 중인 추성훈은 최근 첫 패배를 당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처럼 앞으로 큰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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