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에게 주인공 뺏은 겁없는 후배 누구?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05 11: 21

배우 안성기가 케이블 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이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자신의 50여 년 영화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는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안성기는 최근 ‘피플 인사이드’ 녹화에서 후배 이성재에게 배역을 빼앗겼던 에피소드로 말문을 열었다. 영화 ‘현의 노래’를 소개하던 그는 “주경중 감독이 몇 년 전부터 나에게 ‘우륵’ 역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젠 ‘우륵의 스승’을 제안하더라”고 섭섭해 하면서도 “일단 영화가 좋아야 나도 빛이 난다. 영화 자체가 좋다면 내 욕심은 버릴 것”이라 말했다.

 
또한 안성기는 조연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처음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대본을 받고 대사가 한 마디 밖에 없어서 당황했다는 그는 “대사는 적지만 폼 나는 조연 역할이 앞으로 내가 지향해야 될 부분이라고 느꼈다”며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대사가 많으면 머리에 쥐가 난다. 의미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면 대사 없는 영화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출연작 중 명장면에 얽힌 비화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영화 ‘고래사냥’을 찍을 당시 따로 의상팀이 없어 거지왕초 역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배창호 감독과 온 시장바닥을 누볐다”며 “결국 행려병자들의 옷을 찾았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직접 바느질까지 한 내 손때가 많이 묻은 의상”이라고 추억했다.
 
또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박중훈과의 격투신을 일주일 내내 비를 맞으며 찍었다”면서 “너무 오랜 시간 촬영하다 감각을 잃었을 때 뭔가 스쳤는데 박중훈이 쓰러져 있더라. 너무 미안한 마음에 오히려 계속 NG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항상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산다”는 안성기는 “평상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 배우로서도 얻는 것이 굉장히 많다”며 후배 연기자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삶 속에서 여유를 찾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마다 좋은 감동을 전하며 언제까지고 영화를 하는 것이 꿈이다”고 소망을 밝혔다.
배우 안성기의 모든 것은 5일 밤 10시 tvN ‘피플 인사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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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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