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법시다(주식)] 농작물 관리하듯 투자 종목 살펴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05 15: 39

농사와 주식투자는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 농부의 씨앗은 투자금으로 비유할 수 있다. 작물을 골라 씨를 뿌리는 작업은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이며 향후 싹이 자라나고 무럭무럭 성장해 열매를 맺는 것은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같다. 반면 싹이 말라 죽고 자연재해로 인한 흉작의 결과는 투자한 주식의 가격 하락, 혹은 투자한 주식의 상장 폐지 등으로 비유해볼 수 있다.
필자는 농사 또는 투식투자 과정에서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내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에 맞는 종목을 열심히 찾아야 하는데 과거의 주가와 최근 주가 동향을 살피는 것은 투자 전 모니터링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보유한 종목이 예상대로 잘 움직여주는지 체크를 하는 것도 바로 모니터링 과정이다. 이를 위해 저항선과 지지선 확인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설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씨만 뿌리고 방치하는 농부는 없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병충해가 생기면 약도 치고 불필요한 잡초와 가지는 가차 없이 제거하면서 더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불철주야로 심혈을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풍성한 수확을 거둘 때 비로소 농부는 보람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고위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접하는 이들의 편견일 뿐이다. 기업의 가치를 연구하고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뒷받침 된다면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닌 금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농사꾼은 ‘풍작’을 기원하고 주식투자자는 ‘대박’을 꿈꾼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농부는 자연에 순응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며 자연에 감사해할 줄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을 원망하고 단시일 만에 대박이 날 수 있는 종목만을 찾아 지금도 무모한 베팅을 일삼고 있다.
주식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들 모두가 도박이 아닌 진정한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습관을 정립할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해본다. /이브닝신문=신준섭 애널리스트(하이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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