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제가 안 나갈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처사.’
MBC-R '손석희의 시선집중'(95.9MHz)을 진행 하고 있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프로그램 홈페이지 '참 좋은 생각' 게시판을 통해 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격 표명했다.
손석희 교수는 선거철 때마다 후보 출마설 등에 시달리며 정치권 및 세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다음은 손석희 교수의 글 전문.
다시 또 선거의 계절인가 봅니다.
낯익은 이름들이 정치권의 영입대상이라 하여 언론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 이름들 가운데 제 이름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에 이제 사실 저도 좀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공통되는 점은 제 귀로 직접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이 언론에 먼저 나서한 동안 회자되다가 선거가 끝나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정당관계자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도, 기사를 낸 언론사의 확인전화를 받은 적도 전혀 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결과, 아마도 이것은 정치권의 마케팅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안나갈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이름을 거론하고, 그것이 언론에 한동안 운위되고 하는 와중에 제가 나서서 아니라고 하면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하는 식이지요. 공당으로서 온당치 않은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케팅 같다고 한 그 메커니즘을 모르는 바 아니면서 또 이런 글을 올려야 하는 이유를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알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시선집중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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