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축제 풍성한 스위스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7.05 17: 53

스위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
올 여름 스위스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행객이라면 축제 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스위스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가 개최돼 내국인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루체른 섬머 페스티벌

스위스 루체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루체른 섬머 페스티벌’은 다음달 12일부터 9월18일까지 루체른을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인다.
올해의 축제 테마는 ‘에로스’로 프로그램 곳곳에 사랑에 대한 감성이 묻어난다.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부부간의 사랑과 정의의 승리를 노래한 베토벤의 <피델리오(Fidelio)>를 연주한다. 또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지휘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가 흐르는 동안 피터 셀라스(Peter Sellars)가 연출한 무대가 오르고 유명 비디오 아트작가 빌 비올라(Bill Viola)의 영상이 함께 펼쳐진다.
이밖에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교향시인 <돈 후안(Don Juan)>과 핀란드 교향시 <렘민캐이넨(Lemminkeinen)>은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사랑을 속삭이는 노래도 감상할 수 있는데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이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에게,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가 알마 말러(Alma Mahler)에게, 알반 베르크(Alban Berg)가 한나 푹스(Hanna Fuchs)에게 보내는 사랑의 밀어를 놓치지 말자.
‘루체른 섬머 페스티벌’의 티켓은 루체른 페스티벌 홈페이지(www.lucernefestival.ch)나 현지 카카엘(복합문화센터)에서 구입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30~260스위스프랑(약 3만4500~30만원)이다.
제63회 로까르노 국제 영화제
‘제63회 로까르노 국제영화제’가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로까르노에서 개최된다. 지난 1946년에 처음 시작된 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만큼이나 오래된 영화제로 해가 갈수록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올해는 50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총 900시간의 스크린 상영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영화제가 시작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영화 마니아와 여행객들은 영화 프로그램을 선택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기자기한 골목이 뻗어나간 로까르노의 중심 광장인 그란데 광장은 매일 밤 대단위 야외극장으로 변신하고, 낮에는 로까르노의 극장에서 실내 상영이 이어진다.
축제기간에 상영되는 프로그램은 오는 14일에 로까르노 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pardo.ch)에서 공지된다.
티켓 가격은 극장 관람이 가능한 1일권이 15스위스프랑(약 1만7500원), 그란데 광장에서 2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은 32스위스프랑(약 3만7000원), 학생 1일권은 27스위스프랑(약 3만1000원), 8월9일부터 14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패스는 300스위스프랑(약 34만4000원) 등이다. 티켓은 그란데 광장의 박스 오피스에서 구매 가능하다.
제19회 취리히 스트리트 퍼레이드
유럽 최대의 테크노 이벤트인 ‘제19회 취리히 스트리트 퍼레이드’가 다음달 14일 15시15분에 시작해 22시에 막을 내린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기간에 취리히에는 테크노 음악이 도시 전체에 울려퍼지고 100여개의 크고 작은 파티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스트리트 퍼레이드는 15시15분에 취리히 호수 우측편에 있는 우토 선착장에서 시작해 점차 취리히 시내로 행진하게 된다. 벨뷔, 케브뤼케, 뷔르클리플라츠를 거쳐 22시경 하펜담 엔게에 도착한다. 행사 뒤풀이는 오르펜 하우스, 벨뷔, 뷔르클리플라츠, 렌테난슈탈트, 림마트케에서 자정까지 이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4m 높이의 ‘러브모빌(Love Mobile)’이라 불리는 댄스 무대용 수레.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100만여명의 군중 사이로 수레가 움직이며 각종 테크노댄스를 선보인다. 올해는 국제적인 스타들이 선사하는 최신 일렉트로닉 뮤직 공연을 위해 6개의 대단위 무대와 30개의 ‘러브모빌’이 운영된다.
축제 당일에는 대중교통이 4시까지 운행돼 아무 걱정 없이 취리히의 시원한 여름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트리트 퍼레이드 홈페이지(www.streetparade.ch)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42회 체르마트 민속 퍼레이트
다음달 8일 체르마트지역의 구시가에서 각종 민속의상으로 단장한 흥겨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체르마트의 전통과 풍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매년 펼쳐지는 이 축제는 체르마트와 발레주 사람들이 무척이나 아끼는 연례행사다. 1200여명의 댄서와 요들러, 뮤지션들로 구성된 50여개 그룹이 벌이는 구시가 민속 퍼레이드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 이들이 연주하는 체르마트 민속음악이 축제의 현장을 더욱 흥겹게 달군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도 구시가 곳곳에서 맛깔스런 향내를 풍긴다. 커다란 치즈를 반 토막 내 단면을 불에 달궈 찐 감자에 얹어 먹는 라클렛(Raclette)과 송아지 고기로 만든 하얀 소시지 부라트부어스트(Bratwurst)를 축제 장터에서 잊지 말고 맛보도록 하자.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장소는 체르마트의 중앙 거리, 반호프슈트라세, 오베르 마텐 거리, 마을 중앙 교회 앞 광장인 키르흐플라츠 등이다.
여행미디어 박현영 기자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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