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LG 트윈스 '슈퍼소닉' 이대형(27)이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지난 2007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부터 4시즌 동안에 걸쳐 이어오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353경기에서 아쉽게 마감했다.
이대형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출장하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부동의 '톱타자'를 맡으며 77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최근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박종훈 감독도 4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형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해 연속경기 기록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경기가 8회초에 강우 콜드 게임으로 끝나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주자 출장은 연속 경기 출장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대형은 6월초 타율이 3할2푼대를 유지했으나 오른쪽 엉덩이가 빨리 열리면서 지난 한 주 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1할1푼1리를 기록해 현재(6일 기준) 2할9푼2리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이대형은 지난주 내내 경기 전 서용빈 타격 코치와 특타를 했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다시 잡는데 시간이 필요한 듯 싶었다. 보통 이대형처럼 밸런스가 무너지면 한 경기 휴식은 체력도 끌어 올리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박종훈 감독 역시 그런 의미였다. 그러나 야속한 비 때문에 4년에 걸쳐 이어오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아쉽게 날아갔다.
이대형의 연속출장기록이 깨지자 LG 한 관계자는 "지난 2시즌 동안 60도루 이상하며 전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했는데"라고 말을 흐리며 아쉬운 뜻을 나타냈다.
한편 LG 외야수 이진영도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며 남은 2이닝에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잃으며 지난 6월 6일 잠실 SK전부터 이어오던 연속안타 기록을 '19'에서 멈췄고, 연속경기 출루도 6월 5일 잠실 SK전부터 21경기에서 멈췄다.
이대형과 이진영은 경기 후 강우 콜드만 아니었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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