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완 선발투수 파우스트 카르모나(27)가 추신수(28)를 대신해 2010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2010 올스타전 출전자 명단을 발표했다. 클리블랜드의 경우 팬투표에서 한 명도 뽑히지 못했지만 각 팀당 최소 1명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감독 추천으로 추신수가 선발 될 것으로 보였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선수들 중에서 2할8푼6리의 타율과 13홈런 43타점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에서도 추신수를 올스타전 참가를 기정사실화 했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3일 오클랜드전에서 오른쪽 엄지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4일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감독을 맡은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이 카르모나를 14일 LA 애인절스 앤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10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불렀다.

카르모나의 야구 인생사도 평탄치는 않았다. 카르모나는 지난 2007년 19승을 거두며 클리블랜드를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듬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애리조나 루키리그에 있었다.
하지만 카르모나는 올 시즌 팀의 2선발을 맡아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09⅔이닝을 던져 7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너졌던 투구 밸런스가 바로 잡히며 안정된 제구와 위력적인 공 끝을 선보이고 있다.
5일 선발 등판 전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카르모나는 경기 후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지난해 열심히 운동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팀 승리를 위해서도 열심히 던졌다"는 소감을 남겼다.
클리블랜드 매니 액터 감독도 "카르모나가 올스타전에 선발돼 기쁘다. 스프링캠프 때 예전의 너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을 했었는데 올 시즌 매우 잘 해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5일마다 선발 등판해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능력과 자격을 지녔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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