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정무' 찾기, 정말 신중해야 하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7.06 08: 52

'포스트 허정무'에 대한 고민이 쌓여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7일 축구협회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 새로운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에 의하면 축구협회는 국내 지도자로 가닥을 잡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냈기 때문에 국내 지도자들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다각도로 비교 평가하겠다는 것.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성공을 이유로 국내 지도자만을 후보군에 올려놓는 것은 향후 대표팀과 한국 축구 그리고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행보에 반드시 긍정적일 수는 없다.

허정무호가 일궈낸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은 2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얻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위업에 비해 부족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1승1무1패 5득점 6실점으로 그리스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해외파들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16강에 올랐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인해 16강전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행보를 마감했다.
외형상 좋은 결과였지만 수비에서 분명히 개선해야 할 점이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한 상황. 후보군에 오른 감독들 중 컴팩트한 축구로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는 인물도 있지만 세계적인 명장들에 먼저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
단순히 한 대회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도 생각해 봐야 한다. 향후 젊은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연륜있는 지도자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얼굴 마담 역할을 할 인물도 필요할 수 있다.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카타르 등 아시아권 지역의 국가들.
우리나라와 함께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일본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미 차기 '사무리아 재팬'을 맡을 감독을 해외에서 물색하고 있다. 현재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물망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문제점은 분명히 생길 수 있다. 해외파 지도자를 맹신할 경우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한 방향으로 후보군을 정하지 말고 다양한 각도로 인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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