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동맹’ 4강 싸움, SK에게 물어봐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7.06 08: 50

전반기도 막바지로 흐르고 있는 현시점서 3강은 굳혀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막강 전력으로 독주하고 있는 선두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2위 두산 베어스, 그리고 최근 10연승으로 상승세인 3위 삼성 라이온즈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1위 SK와 2위 두산과의 승차는 10게임으로 벌어져 있고 2위 두산과 3위 삼성과는 한 게임차로 박빙이다.
하지만 3위 삼성과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6.5게임으로 제법 멀리 떨어져있다. 반면 4위 롯데와 5위 LG 트윈스와는 2게임, 그리고 최근 1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6위 KIA 타이거즈와 4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게임으로 아직은 사정권에 있다.
롯데, LG, KIA 등 이른바 ‘엘롯기 동맹’은 최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4강 티켓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개팀이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형국이다. 상위 3강과는 거리가 멀지만 4위권은 3개팀이 모두 노릴만한 상황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3개팀 모두 투타 전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쉽사리 ‘4강 주인공’을 예상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이들 3개팀은 선두 SK에게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SK와의 성적에 따라서 4강 싸움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롯데와 LG는 SK와의 시즌 전적이 나란히 1승 9패로 최악이다. 두팀은 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탈만하면 SK를 만나 연패의 늪에 빠져들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KIA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즌 전적은 2승 9패로 롯데나 LG보다는 1승이 많지만 최근 14연패의 수렁에 빠져들게 한 장본인이 SK이다. 연패의 시작을 SK전서 시작해 도중에도 3연패를 또 한 번 당하는 등 14연패까지 오는 과정에 SK전이 치명적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구계에서는 SK가 올 시즌 4강 주인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들이 농담삼아 돌고 있다.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SK가 3개팀 중 어느 팀을 4강에 들게 할지 결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3개팀이 SK와 앞으로 8~9게임을 남기고 있어 SK전 성적에 따라 4강 티켓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페이스로 볼 때 올 시즌도 5할 승률에 못미치고서도 4강에 진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뒤처져 있는 한화나 넥센보다는 ‘엘롯기 동맹’ 중에서 한 팀이 티켓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적 SK'에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결정적인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연 어느 팀이 SK를 잡고 4강 티켓을 거머쥘지 올 시즌 관심사 중 하나이다. 최강 SK 와이번스에 맞서 7개 구단이 공세를 펼치고 있음에도 끄떡없는 SK가 과연 어떤 캐스팅보트를 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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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 시즌 4강 티켓의 열쇠를 쥐고 있는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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