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원작들을 가진 영화들의 파괴력이 강하게 예상되는 7월이다.
오는 7일에는 전세계에 뱀파이어 열풍을 몰고 온 '트와일라잇'의 3편 '이클립스'가 관객들에게 베일을 벗는다.
더욱 강력해진 로맨스와 액션으로 무장한 '이클립스'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시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주말 동안 북미 스크린에서 6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정상에 오른 것이다.

전편 '뉴 문'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여심을 사로잡은 파괴력과 신드롬은 계속된다는 평이다. '이클립스'는 개봉 5일 동안 북미에서 1억 6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트와일라잇'이 같은 기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2배 이상이다
수요일 개봉작 수입 1위, 개봉 첫날 수입 역대 2위, 독립기념일 시즌 개봉작 중 역대 3위의 오프닝 수입, 와이드 릴리즈 기록 갱신 등 다양한 기록들을 세운 '이클립스'가 국내에서는 어떤 결과를 내비칠 지 주목된다.
다른 한 편의 영화는 14일 개봉하는 '이끼'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언론/배급시사회 이후부터 각종 영화블로그에서는 '이끼'에 대한 토론과 의견 주고받기로 한창이다.
지난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 '이끼'는 마니아 팬이 어마어마하다. 1000만 감독 강우석도 충무로의 미다스 손으로 자신감이 상당한 연출자이지만, 이번 영화는 상당한 고통 속에 찍었다고 밝혔다.
강우석 감독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원작에 블랙코미디들을 통해 보여 준 본인 특유의 유머를 집어넣었다. 영화는 추리극의 형태를 취하기도 하지만, 정작 강 감독은 추리극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에둘러가지 않는 직접 화법으로 풀어낸다. 원작보다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밀도는 덜 하지만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인기 원작 영화들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원작에의 충실함과 다른 매체로의 새로움을 동시에 따라야한다는 부담감, '이끼' 천용덕 이장의 캐스팅 때 불거진 논란처럼 원작 팬들의 반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미 원작을 통해 거대 스포일러가 유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결말을 아는 관객들에게 김 빠지지 않는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감독은 더욱 고군분투 해야 한다.
이미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 된 '이클립스'는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라는 젊은 배우들의 비주얼과 3각 로맨스로 젊은 여성층을 사로잡았다. 결말로 가는 과정에서 스릴감 넘치는 로맨스로 관객들을 어필한다.
'이끼'는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강한 화학작용을 한다. 또 강 감독은 원작의 결말을 '수정'했다. '승부사' 강 감독이 주는 영화팬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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