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의 우승 상금과 패션 패거진 화보 촬영 기회를 놓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우승만 한다면 꿈에 그리던 모델 활동뿐 아니라 상금까지 따낼 수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방송 중인 ‘도전 수퍼 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의 한국버전(이하 도수코)이 오는 9월 방송을 목표로 촬영에 한창이다. 제작을 맡은 온스타일 측은 이미 지난 5월 24일 마이크로 블로그 미투데이를 통해 본선 진출자 24명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4월 19일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스튜디오에서 최종 면접 심사가 진행됐다.
‘도수코’를 이끌 MC도 발탁됐다. ‘신이 내린 몸매’라고 칭송 받는 장윤주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14년차 베테랑 모델인 장윤주는 동양적인 이목구비와 완벽한 보디라인으로 세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최근에는 모델의 영역을 넘어 영화, 방송 프로그램 진행과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차근차근 방송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상황이지만 우려도 있다. ‘도수코’가 미국 ‘도전 수퍼모델’ 시리즈처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도전 수퍼모델’의 정식 판권을 구입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비슷한 포맷의 케이블 방송은 숱하게 많았다. 올’리브의 ‘아이 엠 어 모델(I Am a Model)’ 시리즈나 Mnet ‘체크 잇 걸(Check It girl) 등이 대표적이다. ‘도수코’ 제작진은 무엇보다 이들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이와 관련, ‘도수코’ 측은 화려한 볼거리로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제작비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도수코’의 제작비는 11억~12억원 정도로 합숙소와 심사장 등 대형 세트, 미션 과정에 소개되는 볼거리 등으로 재미를 더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이에 더해 MC 장윤주의 역할도 프로그램 인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리지널 버전을 시작으로 ‘도전 수퍼모델’은 영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작됐다. 그러나 오리지널과 같은 인기는 없었다. 각 나라마다 톱 모델을 MC로 내세웠지만 타이라 뱅크스 같은 카리스마와 무게감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다행히 장윤주의 진행 실력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MBC ‘무한도전-도전 달력 모델’ 편에 출연 중인 장윤주는 ‘도수코’와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서 MC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후보들이다. 특히 리얼리티와 스토리를 강조하는 ‘한국형 리얼리티 쇼’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매력도에 따라 시청률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뽑힌 24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17세부터 2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각종 모델 콘테스트 수상자는 물론이고 ‘엄친딸’ 경영학도에 이르기까지 지원자들의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자격조건 165cm를 간신히 통과한 단신 모델 지망생과 182cm가 넘는 최장신 후보 등 외모 또한 각양각색이라는 후문이다.
후보들 면면만 보면 이번 ‘도수코’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남을 듯하다. 미투데이를 통해 자신의 매력은 “최강동안과 풍부한 표정연기”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프로 못지않은 워킹과 포즈를 선보이거나 화려한 댄스 실력, 수준급의 기타연주와 노래 실력을 뽐내는 등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온스타일 김제현 사업부장은 “넘치는 끼와 열정을 가진 지원자들이 900여명이나 몰려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4차례에 걸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도전자들인 만큼, 한국판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도수코’는 최고의 수퍼모델이 되기 위한 모델 지망생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미국 인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도전! 수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이다. 지난 5월 중순 첫 촬영이 시작됐으며, 오는 9월 안방 시청자들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도수코’가 한국 방송계에 ‘모델 리얼리티 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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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스타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