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5골을 넣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본선서도 조별리그서 탈락한다면 3경기 밖에 치르지 못하기 때문에 출전 경기수도 적다.
특히 최근 월드컵서는 5골 넣은 선수가 몇 명 되지 않았다. 1998 프랑스대회와 2002년 한국-일본대회서는 각각 3명씩이었다. 1998년 다보르 슈케르(6골, 크로아티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비에리(이상 5골, 이탈리아), 2002년 호나우두(8골) 히바우두(5골, 이상 브라질) 미로슬라프 클로제(5골, 독일)였다.

2006년 독일대회서는 다득점 선수가 더욱 줄어 들어 클로제만 유일하게 5골을 넣었다.
득점 2위에 주어지는 실버 부츠의 경우 1974년 서독대회부터 2002년 한국-일본대회까지 5골을 넣은 선수에게 돌아갔다. 월드컵서 5골을 넣으면 세계 최고의 골잡이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득점 선두인 다비드 비야(스페인)도 5골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의 사나이' 클로제(32, 바이에른 뮌헨)가 사상 첫 3대회 연속 5골에 도전한다.
클로제는 2002년, 2006년 대회서 5골씩 기록하며 실버 부츠와 골든 부츠를 차지했다. 월드컵 역사상 두 대회 연속 5골을 넣은 선수는 아직까지 클로제가 유일하다. 2006년 대회서 클로제만 5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서 뒤를 이을 후보도 없다.
월드컵 통산 15골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호나우두도 두 대회 연속 5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 대회 4골, 2002년 한국-일본대회 8골, 2006년 독일대회 3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 중인 클로제는 호나우두의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경신 뿐 아니라 역대 두 번째로 3차례 연속 득점상 수상 기록에도 도전한다.
호나우두는 1998년 브론즈 부츠-2002년 골든 부츠-2006년 브론즈 부츠를 수상해 월드컵서 유일하게 3대회 연속 득점상을 받았다.
현재 클로제는 2010 남아공월드컵서 4골을 넣어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앞으로 남아공월드컵서 클로제가 넣는 골은 단순한 골이 아니라 월드컵의 역사다.
클로제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클로제가 팀 우승과 득점 신기록, 두 가지 영예를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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