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더 많은 별을 달고 싶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06 19: 41

"K리그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언제나 명문 구단으로 불릴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꼴찌'. 전반기를 마친 수원 삼성의 성적표다. 명문으로 꼽히는 수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성적. 차범근(57) 전 감독이 물러나고 윤성효(48)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유다.
명문의 부활이라는 큰 책임을 맡게 된 윤성효 감독. 6일 강릉에서 선수단 조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 수원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수원은 충격적인 발표를 전했다. 윤성효 감독을 제 3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는 것. 허정무(55) 대표팀 감독의 내정설을 비롯해 세르지오 파리아스(43) 감독, 홍명보(41)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접촉설 등이 흘러나온 상황이었기에 놀라웠다.
윤성효 감독도 "멍했다"는 말로 놀라움을 전했다. 당시를 떠올린 윤성효 감독은 "(차범근 감독이 물러나자) 좋은 팀이 되야한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면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책임감이 더욱 컸다. 윤성효 감독은 "아무래도 수원의 창단 멤버로 활약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할 텐데...지금 상황에서는 큰 욕심을 내기가 어려워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수원은 성적 외에도 많은 팬들이 필요하다. 팬들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도록 공격 축구, 기술 축구를 해야 한다. 월드컵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 빠른 공수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부담감을 드러냈다.
▲ 윤성효 효과는?
윤성효 감독의 걱정과 달리 수원의 안팎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윤성효 효과가 나타나면서 선수들의 마음 가짐과 플레이 등이 변하고 있어서다. 유독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수원이지만 맹렬한 경쟁 의식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전을 고집하지 않는 윤성효 감독의 스타일 때문이다.
윤성효 감독은 수원의 부진 원인 중 하나였던 잦은 부상이 주축 선수들의 과다한 출전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윤성효 감독은 그 해결책으로 교체 선수 및 2군 선수들의 활용을 제시했다. 부상을 줄이면서 선수들의 가용 폭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6일 강릉시청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윤성효 감독은 전후반을 전혀 다른 선수들로 경기에 나섰다.
최근 수원과 강릉시청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책임졌던 이정국 심판은 "올해 초와 달리 플레이가 달라졌다. 세밀한 축구를 펼치면서 움직임은 살아났다. 감독의 전술을 어느 정도 숙달된다면 후반기에는 충분히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릉시청의 박문영 감독도 "아직까지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만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선수들은 충분히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고 윤성효 감독의 지휘력은 대학에서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 후반기 대 약진은 가능할까?
자연스럽게 시선은 수원의 후반기 대 약진으로 쏠린다. 수원의 팬들은 최소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윤성효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일단 윤성효 감독은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는 판단이다. 윤성효 감독은 "중간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힘들겠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 탄력만 받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후반기에는 내 나름의 구상으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성효 감독은 "축구는 공이 둥글기에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질 때는 내 탓으로 돌리면서 참아내겠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 이기는 노력은 멈추지 않겠다"면서 "(유니폼 가슴팍에 우승을 상징하는) 더 많은 별을 달고 싶다. K리그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언제나 명문 구단으로 불릴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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