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에서 당겨치는 타격으로 이어진 팀배팅 실종 속에 선취점 기회가 날아갔고 곧바로 실점이 이어지며 승패도 갈렸다. 두산 베어스가 1회 터진 김현수의 선제 결승 스리런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15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전서 1회 터진 김현수의 우중월 선제 결승 3점포와 6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친 선발 켈빈 히메네스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5승 1무 32패(2위, 6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갈길 바쁜 KIA는 이날도 고배를 마시며 시즌 전적 34승 46패(6위)를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KIA는 지난 6월 18일 문학 SK전 이후 이어진 15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만약 KIA가 7일 두산전에서도 패한다면 이는 2000년 이후 단일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2002년 롯데)의 불명예로 이어진다.
연패 늪 탈출이 시급했던 KIA는 1회초 김선빈의 3루 내야안타와 김원섭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맞았다. 그러나 나지완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1회 선취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선취점이 절실한 순간 아쉬운 스윙이었다.
상대의 한숨 뒤로 두산은 아웃카운트 없이 3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전 안타, 오재원의 좌전 안타로 단숨에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우중월 스리런포로 3-0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낮게 걸친 투심(139km)을 끌어당겨 만든 김현수의 홈런이었다.
4회초 KIA는 선두타자 김원섭의 중전 안타에 이어 나지완의 2루 땅볼, 안치홍 타석서 나온 상대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폭투에 편승해 1사 3루를 맞았다. 뒤이어 터진 안치홍의 좌익수 뜬공에 김원섭이 홈을 밟으며 1-3 만회점을 뽑은 KIA.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타는 없었다.
더 따라붙지 못한 것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두산이 4회말 유재웅의 우월 투런으로 5-1까지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기 때문. 로페즈의 높은 체인지업(126km)은 힘을 갖춘 유재웅의 배트 중심에 걸려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8회말에도 두산은 무사 1,3루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조태수의 폭투에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6-1로 달아났다. 여기에 양의지마저 2루수 키를 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보태며 7-1, 추격 의지를 잃은 상대에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KIA는 9회말 2사 1,2루에서 이현곤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올렸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2개)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이 모두 두 자릿 수 승수를 올린 2007시즌 이후 3년 만에 두산 소속 외국인 투수가 시즌 10승을 달성한 것.
자신의 파울 타구에 대퇴부 타박상을 입은 이성열을 대신해 급작스럽게 타석에 들어선 유재웅은 4회 우월 쐐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어깨 부상 이후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현승은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KIA 선발 로페즈는 4이닝 6피안타 5실점에 그치며 팀의 연패 스토퍼가 되지 못한 채 시즌 8패(1승) 째를 떠안았다. 베테랑 이종범은 이날 경기서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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