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저번 스프링캠프 때 삼성을 보는 것 같다".
젊은 삼성에 대해 김성근 SK 감독의 예언 같은 분석은 그대로 적중했다.
삼성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좌완 선발 차우찬의 무실점 호투와 홈런 2방 포함 5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을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삼성의 상승세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SK전에 강했던 최형우가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젊은 뉴 페이스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이 최형우가 빠진 가운데서도 잘하고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마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삼성 같다. 조영훈, 오정복,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이 다 좋았는데 요즘 보니 딱 그 때 같다. 당시 연습경기에서도 삼성에 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젊은 사자들이 맹위를 떨쳤다.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2회를 제외하고는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이나 사구 없이 단 4개의 안타만 맞았고 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시즌 3승과 함께 팀의 11연승을 잇는 첨병으로 자리했다.

타선에는 조영훈, 박석민, 오정복이 빛났다. 1루수 겸 4번타자로 나선 조영훈은 2회 선제 중월 솔로아치를 터뜨려 기선 제압에 나섰다. 조영훈은 볼카운트 0-1에서 선발 글로버의 높은 직구(144km)를 통타,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조영훈은 2번이나 볼넷으로 걸어나가 SK 마운드에 위협을 가했다.
5회 2사 만루에서는 지명 5번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2타점 좌전적시타로 사실상 흐름을 가져왔다. 선발 글로버를 강판시키면서 고효준을 불러올렸다. 그러자 6회 오정복이 좌측 담장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고효준의 초구 직구(138km)를 걷어올려 자신의 시즌 7호를 기록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최근 컨디션이 좋은 차우찬이 기대대로 잘 던져줬다"고 말한 후 "젊은 선수들이 뜻밖에 잘해줘 연승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까지 5할 승부를 목표로 해 올스타전 이후 승부를 한 번 해보겠다"고 젊은 삼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시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