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아쉬움도 컸지만 선한 미소는 변함없었다. 허리 통증 속에 전력에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정식(29)이 1군 복귀를 위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정식은 지난 1일 대구 롯데전서 3회 블로킹을 하다 허리를 다쳤다. 그는 "허리 통증을 참고 타석에 들어섰지만 도저히 스윙할 수 없었다". 그는 4회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는 "너무 아파 스윙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번트를 시도하게 됐다"며 "번트 상황이 아니었지만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통원 치료에 전념했던 이정식은 6일부터 2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 가벼운 캐치볼과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안방마님' 진갑용(36)의 든든한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던 이정식의 이탈은 팀과 개인 모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진갑용과 이정식이 1주일에 3경기씩 맡고 있다"며 "정식이도 기회를 주면 제 몫을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진갑용 또한 "(이)정식이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경기 출장을 조절하며 체력이 확실히 비축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이정식은 1군 무대에 승격된 뒤 몸살에 시달렸으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티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는 프로의 생존 법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식은 "뭔가 좀 되려고 했는데 많이 아쉽다. 무엇보다 팀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 기뻤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허리 통증이 완쾌되더라도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열심히 노력하며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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