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지난 6일 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김현욱(40) 전 삼성 코치와 전화 연락이 닿았다. 공교롭게도 그의 40번째 생일날이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 전 코치는 올해부터 요미우리 2군 코치로 활동하며 일본 프로야구의 선진 트레이닝 기법을 배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코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훈련량이 많은 편"이라며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프로 의식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 종료 시간이 지나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소화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곳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야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선수들에게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과 효과를 설명하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하게끔 분위기를 유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언어가 늘지 않는다"고 밝힌 김 전 코치는 일본어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매일 2~3시간씩 일본어 공부에 투자한다. 현역 시절 성실파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 전 코치는 꾸준한 노력 속에 통역 담당자의 도움없이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보디 랭귀지가 아닌 문법에 맞는 일본어를 구사한다.
김 전 코치는 일본어 공부 뿐만 아니라 해부학, 인체생리학 등 트레이닝 관련 서적 탐독에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몸을 알아야 보다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 현역 시절 성실파 선수로 손꼽히던 김 전 코치다운 모습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그리고 이승엽(요미우리), 임창용, 이혜천(이상 야쿠르트), 이범호(소프트뱅크), 김태균(지바 롯데) 등 한국 선수들의 일본 무대 활약 속에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선이 달라졌다.
김 전 코치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 속에 예전보다 성장한 부분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현지 코치 및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은 파워가 아주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은 다 크고 힘이 좋냐'고 묻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는 김 전 코치는 "새로운 분야를 배워 우리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웃은 뒤 "그동안 이곳 생활에 대한 적응기였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이곳 생활도 많이 적응했고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사진>김현욱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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