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변신 중...윤성효 효과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07 09: 04

"수원의 부진은 선수들에게 부족한 동기 부여에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바꾸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방법입니다".
수원 삼성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강릉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 선수들은 얼굴부터 까맣게 변했다. 훈련장에서는 서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지난 6월 수원의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윤성효(48) 감독의 효과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치면서 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던 수원은 이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 무엇이 변했을까?
수원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선수들에 있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를 정리하는 등 선수단의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선수들의 태도가 변했다. 윤성효 감독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부족했다"면서 질타를 가한 탓이기도 하다.
윤성효 감독은 "수원 선수들의 연봉만 합쳐도 100억 원입니다. 다른 팀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큰 연봉이 성적 부진을 불렀다고 봅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큰 돈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변화가 필요합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윤성효 감독의 이런 다짐에 선수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운동량이 비교할 수도 없이 늘어났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감독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멈추지 않는 것. 후반기 목표인 중상위권 도약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 베스트 11도 무한 경쟁
윤성효 감독은 선수 기용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수원의 부진이 잦은 부상에 있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주축 선수들의 과다한 출전이라는 분석이다. 그 해결책은 교체 선수 및 2군 선수들의 활용. 부상을 줄이면서 선수들의 가용 폭을 높이겠다는 의지에 선수들의 긴장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다.
윤성효 감독은 "무리한 플레이가 부상을 만든다. 수원은 1개월에 7~8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면서 "나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겠다. 일정한 멤버들로 계속 경기를 하지 않겠다. 교체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무더위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세밀한 축구
전술에서도 큰 변화가 단행됐다. 차범근 전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이 선이 굵은 축구를 펼쳤다면 윤성효 감독은 세밀한 축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강릉시청과 연습경기는 이런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미드필드의 비중을 높이면서 짧은 패스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는 수원의 축구는 이색적이었다.
아직 선수들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윤성효 감독의 뚝심에는 흔들림이 없다. 수원이라는 구단의 역할은 승리뿐만 아니라 팬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윤성효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위해서는 공격 축구, 기술 축구를 해야 한다"면서 "월드컵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빠른 공수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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