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박용택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지난해 타격왕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포스가 느껴진다.
박용택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 하며 팀의 4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달 29일 잠실 넥센전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고,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그 중 2경기에서는 3안타를 몰아쳤다. 1할대로 추락했던 타율은 어느덧 2할4푼2리까지 올라왔다.

6일 한화전을 마치고 덕아웃에서 만난 박용택은 "지난주부터 타격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밸런스보다 타석에 들어가 불필요한 생각들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을 때는 투수들과 심리전, 머리싸움 할 여유조차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석에서 편안해 보인다는 말에 "보는 사람 뿐 아니라 타석에 들어서는 나 역시도 편안하고 여유롭다"고 말하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박용택은 또 "여전히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타석에서 투수들과 싸울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용택이 1번타자로 출장한 건 지난 1일부터다. 이대형의 타격감이 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이날 경기 전 서용빈 타격 코치가 라인업을 짜오자 박종훈 감독은 "자신 있냐"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서 코치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 있습니다. 믿어보십시오"라고 대답했다.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박용택은 "특별히 타순에 신경은 안 쓴다. 그러나 1번이면 타석에서 좀더 신중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용택은 지난해 1번 타자로 88경기에 출장해 타격왕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많이 하더라. 그리고 스트라이크에서 조금씩 빠지는 볼에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며 "지난해 잘 맞아서 겨울에만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많이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활약 덕분에 LG가 자랑하는 '빅5'의 퍼즐이 서서히 완성되어가는 분위기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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