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 영화계에는 '2위 전략'이 빛난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6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한 영화가 1위를 장기간 독식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3주 이상 1위로 롱런한 영화가 '아바타', '의형제', '타이탄', 3편이나 됐다.
26주간 정상에 오른 영화는 모두 14편. 2009년 상반기에 20편이 서로 정상을 넘겨받았던 것을 상기해본다면 올해는 일부 영화의 장기 집권 경향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특히 올 상반기는 할리우드 영화의 힘이 셌다. 1월에는 '아바타', 3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4월과 5월에 '타이탄'과 '아이언맨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정상을 차지했다.
그 사이 한국영화는 단 9주만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2009년 상반기에는 한국영화가 15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화제작 부족으로 인한 한국영화 관객감소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진위는 "그러나 1위에 오른 영화 수가 줄었다 해서 한국영화의 침체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대작 영화와 함께 묶어가는 소위 '2위 전략'으로 극장가에서 오래 살아남은 한국영화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흔히 부르는 할리우드 대작과 한국영화의 파이 넓히기, 윈-윈 전략이다. '아바타'가 1위를 수성할 동안 '전우치'는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하모니'는 '의형제'와 더불어 3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베스트셀러'도 개봉 첫 주에는 '타이탄'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개봉 2주차에 경쟁작이 없는 틈을 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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