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40대 중반의 대기업 여성직원 K씨는 20년 가까이 다니던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 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K씨는 최근 두달쯤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손목과 손마디가 너무 붓고 아픈 증상이 계속 되자 직장 근처의 한의원에 들렸다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K씨에게 조언을 했고, K씨는 직장을 다니며 치료를 해야할 지 그만두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확실히 치료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연골과 뼈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일단 발병하게 되면 1년 이내에 관절 변형이 시작되는 등 진행속도가 빨라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K씨와 같은 중년여성 100명 가운데 4명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 25%가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그 고통이 심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병한 뒤 2년 내에 관절 변형이 시작된 환자가 절반이 넘는 52%, 1년 내에 시작된 환자도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세가 시작된 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관절의 변형이 시작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시작되었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이 된다. 손, 발, 무릎의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으며 열아 나기 시작한다. 입에 침이 자주 마르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별다른 이유없이 피곤하고 축 처지게 되기도 한다. 관절부위에 외상이 생겼을 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징후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하겠다.
류마티스 전문병원인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으면 2년 안에 관절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라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치료의 중요성과 치료가 늦을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리고 김원장은 관절은 한번 변형되면 돌이킬 수가 없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기간이 짧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관절의 변형이 시작되기 전에 조기 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결과가 매우 좋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치료시기의 지연은 결국 치료효과를 감소시키고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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