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설기현(31)이 오는 1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포항 구단은 7일 "전남과 후기리그 홈 개막전에 설기현을 비롯해 2010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한 미드필더 김재성과 중앙 수비수 김형일을 모두 출전시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창현 감독대행은 설기현의 데뷔전 성사 여부에 대해 "월드컵 휴식기에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 출전 의지가 강하다. 지난 4일 일본에서 가진 베갈타 센다이와 친선경기에서는 포지션상의 문제로 다소 부진했지만, 제 자리인 측면 공격수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운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국외 진출 계획에 따라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한 뒤 외국에서만 뛴 설기현으로서는 K리그에 뒤늦게 데뷔하게 됐다.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벨기에)-울버햄튼(잉글랜드)-레딩(잉글랜드)-풀햄(잉글랜드)-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풀햄을 거쳐 지난 1월 포항과 1년 계약했다.
설기현은 K리그 전반기 개막전에 출전이 예상됐지만 2월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면서 출전 시기가 늦춰졌고 남아공월드컵 참가도 무산됐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2승3무6패(승점 9)로 15개 팀 중 12위에 처져 있다.
설기현은 "팀 성적에 도움을 주려고 포항에 입단했는데,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 아쉬웠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후반기에는 최선을 다해 아쉬움을 털어낼 것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전훈 기간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돼 기쁘다"며 K-리그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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