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일만에 관객 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우민호 감독)가 주연배우 김명민과 엄기준의 연기 경합으로 눈길을 끈다.
'연기 본좌'와 '뮤지컬 황태자'의 의외의 만남이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
실제로 '파괴된 사나이'의 가장 큰 힘은 김명민, 엄기준 두 배우의 연기력이다. 김명민은 '연기 본좌'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을 정도로 검증 받은 연기력의 소유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인적인 체중 감량도, 3일간 밤을 지새는 것도 불사하는 근성의 연기자다.

이번 작품에서는 존경 받는 목사에서 타락한 사업가, 다시 딸을 가진 아버지로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 주영수 역을 맡아 마치 1인 3역과 같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엄기준은 시트콤 '김치치즈 스마일',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등으로 방송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본래 대학시절 뮤지컬을 전공하고 15년에 걸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 최근까지도 '몬테 크리스토', '잭 더 리퍼' 등 드라마, 영화 촬영 틈틈이 뮤지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파괴된 사나이'는 그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그 동안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젠틀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연쇄살인마 최병철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단정한 외모에서 새어나오는 비열하고 섬뜩한 기운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다양한 연기 장르에서 실력을 다져온 덕에 첫 스크린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
둘은 예상 외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꽤나 폭발력을 지닌다. 김명민의 카리스마와 엄기준의 내공이 긴장감을 자아내고, 이전까지 봤던 추격극 속 캐릭터들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유되 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8년 후 살인마와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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