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박석민, 생명연장의 '3연타석 홈런-2타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8 08: 45

"고민할 게 뭐 있나. 채태인, 박석민이지".
삼성 채태인(28)과 박석민(25)이 소위 말하는 '생명연장'의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선동렬(47) 삼성 감독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최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만큼 최형우 등이 부상에 회복돼 돌아올 경우 2군으로 내릴 선수를 놓고 고민을 해야겠다'는 질문에 "걱정할 게 뭐가 있나. 못하는 선수를 내리는 거지. 지금 같으면 채태인이나 박석민이 되지 않겠나"라고 딱 잘라 말했다. 새로운 전력이 올라오면 2군으로 내릴 1순위가 바로 채태인과 박석민이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채태인과 박석민의 최근 활약은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았다. 채태인은 3할3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한달 동안 타율이 1할8푼3리에 그쳤다. 박석민 역시 2할8푼4리로 괜찮지만 최근 찬스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둘은 이런 분위기를 읽었는지 이날 눈에 띄는 활약으로 선 감독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2회 선제 솔로포로 가뿐하게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채태인은 4회 4-4 균형을 이루는 동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6회에도 5-5로 동점포를 쏘아올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타석 홈런은 역대 29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면서 개인으로는 첫 경험이었다. 채태인은 7회와 9회에도 나와 볼넷으로 나가며 100% 출루를 기록했다.
박석민 역시 이날 2안타 1볼넷 2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7회에는 기습 번트로 SK 정대현을 흔들어 강판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6-5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에는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쐐기타점을 올렸다. 2타점은 전날에도 기록했다. 선두 SK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선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팀의 12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채태인과 박석민이 8일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굳히기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SK는 선발에 김광현을 내세웠다.
letmeout@osen.co.kr
<사진>채태인-박석민.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