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 속에 전력에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7)의 복귀가 임박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가슴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상태는 악화됐다. 7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형우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금요일(25일)부터 통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목동 넥센전서 8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오정복과 교체됐다. 최형우가 겪은 통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평소 부상을 입어도 내색하지 않았던 그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기침하면 통증이 심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최형우는 2일 대구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휴식과 치료에 전념했다. 6일부터 2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한 최형우는 "80% 정도 회복됐다. 어제 가볍게 토스 배팅 훈련만 했는데 오늘은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오는 9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경찰청과의 주말 3연전에 출장할 예정.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아쉬움도 컸다. 그는 "올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전 경기에 출장하면 내가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가슴 통증 때문에 너무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최형우는 5월 타율 2할8푼(82타수 23안타) 8홈런 29타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6월 타율 2할5푼(80타수 2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는 "작년에는 슬럼프에 빠지면 배팅 자체가 안 맞았는데 이번에는 시즌 시작할때부터 배팅 훈련 때 정말 좋았다. 타격감도 좋고 밀어 치거나 당겨치는 것도 다 잘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항상 좋지 않을때 어깨가 벌어지고 스윙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 비디오 분석과 스윙 교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복의 선전 속에 경쟁 의식은 없다. 타격 스타일이 다르다는게 그의 설명. 최형우는 "어차피 야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면 라이벌이 될 수 있겠지만 선수 기용은 감독님이 판단하실 부분이다. 장타력을 고려한다는 나를 기용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복이를 선택하시지 않겠냐"고 밝혔다.
올 시즌 2강으로 손꼽히는 SK와 두산전 상대 전적이 엇갈린다. SK전 타율 3할2푼6리(43타수 14안타) 3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두산전에서는 타율 1할8푼6리(43타수 8안타) 4홈런 9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올해 SK전에 대비해 비디오 분석 등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08년(타율 2할8푼6리 18안타 7홈런 16타점)과 2009년(타율 3할8푼6리 22안타 4홈런 14타점)에는 두산전에 강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의 시즌 타율은 2할6푼에 불과하나 팀내 득점권 타율 1위(.329)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타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득점 찬스에서 더욱 집중하고 편안하게 마음먹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팀이 엄청 잘 나가는데 빨리 1군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최형우라는 선수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다"며 "(채)태인이형과 (박)석민이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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