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파업이, 외부적으로는 김미화를 위시로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어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일단 내부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이 8일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 파업으로 인해 KBS는 상당수 예능 및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를 비롯 '천하무적토요일', '해피버스데이', '승승장구' 등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상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스페셜이란 제목의 재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PD들 조차 파업에 동참하면서 해당 작품의 CP나 조연출 등이 촬영에 투입된 상태다. 이대로 파업이 지속된다면 내부적인 마찰은 물론 시청자들의 불만도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송인 김미화로 인해 촉발된 '블랙리스트' 논란도 뜨겁다. 김미화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고 있음을 시사 하는 글을 올려 KBS와 대립하고 있다. 김미화의 이 같은 발언은 삽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고 다수의 네티즌이 KBS 내 블랙리스트의 존재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KBS는 즉각 보도 자료를 통해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확대됐고 급기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김미화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미화는 7일 오전 또다시 트위터 글로 KBS의 대응에 대해 비꼬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본 KBS가 공식 기자회견을 자청, 또 한번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가열됐다. 그 사이 진중권 등 몇몇 인물들이 김미화의 발언을 지지하면서 '블랙리스트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는 KBS 내부에서도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KBS 예능국 관계자는 7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파업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좋은 동료들이고 제작자인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S 관계자는 "이번 김미화 씨의 발언에 대한 사측의 대응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개인의 사적인 발언을 두고 회사 차원에서 너무 과민한 대응을 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오히려 문제를 확대 재생산 한 것은 아닌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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