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들어올리기 수비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8 10: 14

"동찬이 때문에 온갖 욕을 다 먹었어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타격 훈련을 준비하던 SK 조동화(29)가 풀이 죽은 표정이었다.
전날인 6일 선발 3루수로 나와 결정적인 수비 제스처로 SK 공격 흐름을 끊은 동생 조동찬(27)의 형으로서 팀 동료들의 비난을 대신 받았기 때문이었다.

삼성이 1-0으로 리드하던 2회. SK가 1사 1루로 찬스를 얻었다. 곧바로 김강민의 우전안타가 나왔고 1루주자 최정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가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박기택 3루심이 다시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최정이 슬라이딩 후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왼발이 베이스에서 발에서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동찬이 글러브 낀 왼손을 뒤로 빼지 않고 위로 들어올린 것이 문제였다. 최정의 발을 베이스에서 떼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는 오해 소지가 충분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세이프가 된 후 2루로 뛰던 김강민을 보는 사이 판정이 바뀌었더라.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항의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면서 "야구의 흐름은 종이 한장 차이다. 그런 경우 야수는 글러브를 뒤로 빼야 하는 것이 맞다. 어떻게 위로 들어올릴 수가 있나. 새로운 룰을 봤다"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최정은 경기 전 당시 상황을 묻자 "베이스에 겨우 발을 대고 있는데 동찬이가 글러브를 위로 올리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비디오 화면을 봤는데 아웃이 맞다. 최정의 중심이 쏠리면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고 있는 순간이었다"고 아웃이 맞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조동찬은 뭐라고 했을까.
조동찬은 형 조동화가 팀 동료들에게 혼이 났다는 말에 미안한 표정을 지은 후 "야수들은 보통 볼을 잡은 후 글러브를 위로 들어올려 심판에게 어필하는 습성이 있다. 그 순간 나도 볼을 잡은 후 무의식 중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SK는 사실상 이 장면 외에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0-4로 패했다. SK에게는 아쉬움과 억울함이 남았고 삼성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다행스런 장면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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