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사', 영화 속 최고급 앰프-스피커 실체 '관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7.08 10: 04

개봉 6일만에 50만명을 돌파한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극중 등장하는 최고급 앰프와 스피커가 실제로 존재하느냐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파괴된 사나이'에는 스토리 저개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소품이 등장한다. 'K660' 앰프와 '브랏트파라' 스피커가 그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유괴와 살인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유괴범 최병철은 소리에 집학하는 살인마로서 최고급 앰프와 스피커에 누구보다 관심을 보이는 오디오 마니아다.
이런 설정 때문에 영화 속에는 오디오 세트에 관한 갖가지 설명을 접할 기회가 많다. 특히 K660과 브랏트파라는 국내에 한 대 있을까 말까 한 억대 가격의 최고급 오디오 장비의 등장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K660은 냉혈한 살인마 최병철이 주영수(김명민)에게 또 다시 연락해 돈을 요구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K660이 실제 존재하는 제품이 아니라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구상해 낸 가상 제품이라는 것이다.
우민호 감독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제품을 호칭할 때 모델명 뒷자리 넘버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기인해 K660이라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반면에 K660과는 달리 주영수가 최병철을 유인하기 위해 선택하는, K660과 잘 어울릴 만한 제일 비싼 스피커인 브랏트파라는 실제로 존재하는 제품이다. 브랏트파라는 1926년 독일에서 생산된 극장용 스피커로서 현재는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최고의 소리를 재생시킬 수 있는 스피커는 아니지만, 20세기의 기술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는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두 장비를 온라인상에 판매물로 내놓은 인터넷 게시글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본 뒤 K660과 브랏트파라에 대한 호기심에 검색을 해 본 네티즌들이 이 글을 발견하면서 K660와 브랏트파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느냐,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한 포털 사이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이 게시물은 '파괴된 사나이'를 본 한 관객이 영화를 따라 재미 삼아 올려놓은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 돼 죽은 줄 알았던 딸리 8년 후, 살인마와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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