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애하기 '참' 힘들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08 16: 06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방송을 통해 청혼한 사실이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고백은 그가 ‘아이돌’ 신분이란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아이돌은 소속사의 철저한 매니지먼트 아래 생활한다. 매니지먼트에는 방송 활동 뿐 아니라 이성 문제, 몸매 관리, 개인 스케줄 등 프라이버시에 관한 내용들도 포함되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돌 스타의 연애 문제는 아이돌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소속사가 가장 민감하게 관리하는 부분이다.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는 지난 6월 1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연애를 하고 싶지만 박진영 프로듀서가 5년 간 금지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데뷔 초에 ‘3년만 연애를 참으라’고 하더니 미국 진출 때 또 ‘2년만 더 참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도 지난해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감춰뒀던 자신의 연애사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성유리는 “핑클 시절 소속사의 제약이 심해 남자친구와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며 “항상 몰래 데이트를 했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미련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자유롭지 못한 생활의 반복에 서로가 지쳐 헤어지게 되더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지난해 방송된 SBS ‘절친노트’에서는 연예계 야채파 멤버로 불리는 SES 출신 유진, 티티마 출신 소이, 베이비 복스 전 멤버 간미연, 박지윤 등이 출연해 아이돌과 연예했던 사실을 공개, 화제가 됐다.
이들은 "아이돌과 연애하면 밥 한끼 편하게 할 수 없다. 하지만 방송국 대기실에서 은근 슬쩍 눈빛을 주고받는 게 재밌었다"고 추억했다.
 
소속사가 나서지 않는다 해도 아이돌이 연애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팬들 때문이다. 1990년대 최고의 아이돌이었던 HOT 출신 가수 강타는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열성 팬들의 협박에 못 이겨 연예인 여자 친구와 이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비밀연애를 할 수 있었던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는 "방송국에서 만났고, 주로 한강에서 데이트를 했다. 매니저들끼리 친해서 약속을 하고, 벤을 타고 들어갔다 곧바로 벤을 타고 몰래 빠져 나왔다. 멤버들이 스케줄이 끝나고 모두 벤을 타고 집으로 들어가면 팬들은 ‘이제 자나보다’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몰래 데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열성 팬들의 공격 타깃이 되면서 결국 헤어지게 됐다. 강타는 이에 대해 "당시 그 친구도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그런 일들로 충격 받고 헤어지자고 난리였다"며 "우편물을 다 막아버리겠다면서 3일을 달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스타 A 씨는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걸그룹 멤버와 비밀 연애를 했는데 팬들에게 발각됐다. 그 때부터 여자친구가 팬들에게 심한 일들을 겪었다. 계속 만나면 (그녀에게) 더 큰 피해가 갈 것 같아 결별했다”는 아픔을 전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B 씨의 경우는 전화 통화와 이메일만으로 연애했던 케이스다. 소속사의 감시와 팬들 탓에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아이돌 스타들의 연애와 관련해 연예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매력적인 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소속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저 소문만 안 나길 바랄 뿐”이라 밝혔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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