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어죽 먹고 송호서 캠핑
자극성 없는 헛제사밥 일품
눈물겨운 음식 올챙이국수 등
시골집 구수한 추억 모락모락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어디로 떠나야 할까. 7월 중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고민에 빠질 시기다. 이럴 땐 국내여행이 대안이다. 국내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명소도 보고 지방별미도 맛볼 수 있다. 도시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가는 천렵(川獵)놀이는 충북 영동의 맛, 어죽으로 남았다. 어죽처럼 추억이 서려있는 가볼만한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시골집의 구수한 추억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내 여행지다.
▲추억의 맛 영동어죽_충북 영동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도 식혀줄 맛이 있다. 농사일을 마치고 냇가에 나가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죽으로 끓여 막걸리 한 잔과 먹던 별미가 훗날 어죽이 됐다. 어죽 한 그릇에는 어릴 적 진한 추억도 함께 담긴다. 어죽으로 배를 채웠다면 우선 송호국민관광지로 발길을 돌리자. 이곳 야외캠핑장은 가족들 여행지로 제격. 천태산은 수려한 산세와 계곡, 각종 기암들이 어우러져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이외에 옥계폭포, 난계사도 가볼만하다. 문의 043)740-3213.

▲아가씨 눈물 올챙이국수_강원 정선
두메산골 정선 땅에 들어서면 동글동글 올챙이국수와 곤드레 밥을 꼭 먹어봐야 한다. 가장 먼저 발길 닿는 곳은 아우라지. 정선오일장터에 가도 만날 수 있다. 배고팠던 시절 불린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만든 올챙이국수는 그 모양이 마치 올챙이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에서 자라는 야생나물인 곤드레 나물을 넣어 만든 곤드레밥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눈물겨운 음식이었다. 가리왕산자연휴양림, 화암국민관광지, 정선소금강 등 주변볼거리도 많다. 문의 033-560-2361.
▲맛있는 죽순소리_전남 담양
대나무골 담양의 5~7월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하루 최대 150cm를 자란다는 죽순을 볼 수 있다. 죽순나물, 죽순회, 죽순된장국, 죽순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했다.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 등 운치 있고, 내력 깊은 숲도 초록이 한창이다. 문의 061-382-1234.

▲제례문화 건강식_경북 안동
안동에는 지금도 1년에 10여 차례 제사를 지내는 종가들이 있다. 종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사 음식과 똑같이 해서 먹는 헛제사밥은 각종 나물을 비벼서 먹는 밥과 어물, 육류를 끼운 산적에 탕국이 곁들여진다. 일반 음식과 달리 소금,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 자극성을 피한 식재료를 양념으로 사용한 유교적 제례문화의 정신이 깃든 일품요리다. 안동여행에 빠질 수 없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마을 입구의 전수관에서는 무료 상설공연이 매주 수·토·일요일 오후 2~3시에 펼쳐진다. 문의 054-840-6391.
▲전복보다 백합_전북 부안
백합은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변산반도의 서북부 연안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조개인데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의 주먹만큼 큰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음식들도 별미다. 특히 새만금간척사업으로 부안과 변산으로 가는 길도 빨라져 관광밸트로 떠오르고 있다. 격포해수욕장, 적벽강, 곤충생태공원 등 체험하기 좋은 코스가 즐비하다. 문의 063-580-4434.
kmk@ieve.kr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