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에 대한 연예계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다. 단아한 외모, 청초한 분위기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연기력까지 ‘제 2의 심은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연기 잘하는 젊은 여배우의 등장은 참 반길 만한 일이다. 특히 배우 기근에 허덕이는 드라마 및 영화 업계에서 이와 같은 신예 연기자의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 ‘Take 5’ 앨범 포스터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어린 나이지만 눈빛이 살아 있는 표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은 2004년부터 시작했다. 영화 ‘어린신부’에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친구로 나왔던 그녀는 이듬해 SBS 드라마 ‘토지’에서 어린 최서희 역을 꿰찼고,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MBC ‘선덕여왕’에 천명공주 아역을 맡아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올해 초 막을 내린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신세경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만년 유망주’에서 ‘스타’로 도약했을 뿐 아니라 인상적인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각인됐다.
시트콤의 인기 덕분에 그녀는 함께 출연했던 황정음, 최 다니엘, 윤시윤과 함께 광고계의 블루칩이 됐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및 영화 섭외 1순위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신세경이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연기 활동을 계속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촬영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붕킥’의 성공 이후 다른 배우들이 저마다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쌓아갈 때 그녀는 잡지 화보 및 광고 촬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붕킥’ 촬영 종료 이후 신세경이 찍은 광고는 어마어마한 양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를 자랑한다. 섹시 댄스로 눈길을 끌었던 치킨 광고와 요가 동작이 돋보였던 음료수 CF에 이어 치약, 명품가방, 휴대폰, 청바지, 화장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윤시윤은 시트콤이 끝나자마자 영화 출연에 이어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하는 등 연기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최다니엘도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캐스팅 돼 촬영이 한창이다.
신세경의 이러한 행보에 많은 이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CF 스타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광고에만 모습을 드러내다 보면 본업으로 돌아가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실제로 다수의 배우들이 작품 하나로 반짝 뜬 이후 CF에만 매진하다 그 이미지를 벗어버리지 못해 이후 작품에서 곤욕을 치렀다.
‘지붕킥’ 김병욱 PD는 그녀에 대해 “연기자로서 신세경의 매력은 젊은 나이에 만드는 인위적인 연기가 아닌 깊이가 있는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독서하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는 생활 태도가 기계적으로 얇은 연기를 하는 상당수 젊은 연기자와 달리 깊은 연기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는 것이 그의 평가였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신세경이 이현승 감독의 신작 ‘푸른 소금’(가제)을 통해 새로운 연기변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팜므파탈 역할을 맡아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붕킥’ 이후 맡게 된 첫 작품에서 그녀가 기대만큼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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