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교정을 제대로 아시나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08 21: 53

[건강칼럼]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뚤비뚤한 치아를 가지런하게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교정치료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묻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아주 매력적인 문구가 눈의 띈다. 바로 ‘급속교정’이다. ‘교정치료 3개월만에’ ‘급속교정 하루만에’ 등등.
이러한 문구들은 교정이라는 치료를 아주 빨리 끝내는 것으로 교정을 원하는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치료 받아야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교정치료의 원리는 치아에 작은 힘을 지속적으로 가하여 치아가 뼈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빨리 움직이고 싶다고 큰 힘을 가하면 치아 뿌리가 흡수되어 버리거나 통증, 예상치 못한 치아 이동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을 할 경우엔 넉넉히 1년 이상을 잡고 하게 되는 것이다.
급속교정이란 말만 교정치료이지 실제로는 보철치료이다. 치아를 깎아서 다른 재료로 씌워 주는 치료인 것이다.
이런 보철치료는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원래 충치가 있거나 기형인 치아라면 상관 없겠지만 보통 건전한 치아를 깎게 된다는 점이다. 치아를 깎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한번 깎은 치아는 재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급속교정으로 치아를 깎게 될 경우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리고 지금은 신경치료를 안 한다고 하더라도 크라운을 씌운 치아는 수 십 년 후에 신경이 괴사될 가능성이 크라운을 안 한 치아보다 더 높다.
급속교정을 하게 되면 주로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을 하게 된다. 올세라믹을 할 경우엔 치아를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할 확률이 많다. 그나마 라미네이트는 치아 삭제량이 적어 나중에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도 치과의사가 제대로 시술하지 않을 경우엔 치아가 시리거나 신경이 괴사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도 생각해야 하지만, 보통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은, 이런 치료를 받고 나면 평생 그대로가 아니라 나중에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보철치료를 받게 되면 보철물 평균 수명을 10년 정도로 생각한다. 즉 10년 정도 후에 다시 이러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시 치료를 받을 때는 치아가 조금이라도 더 깎게 될 것이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면 그곳에 충치가 생길 수도 있고, 치아를 빼야 될 상황도 생길 수도 있다.
한 때 연예인들이 급속교정을 많이 한다고, 연예인처럼 예쁘게 되고 싶은 마음으로 급속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엔 이렇게 급속교정의 단점을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아 일부 네티즌은 급속교정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비교적 안정적인 라미네이트 시술 후에도 치아 신경이 괴사되어 고생했던 경험담을 들면서 급속교정을 반대하기도 한다.
물론 급속교정은 치료 시간 단축에 있어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올세라믹이나 라미네이트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속교정을 하고 싶은 사람은 급속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받아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필립치과 신명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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