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결정되면서 프로리그 2009-2010 정규시즌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6개팀은 모두 확정됐지만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부터 6위까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STX 2위 위태위태, MBC게임 역전 2위 확률 높아
2위 STX가 가시 방석에 앉은 반면 3위 MBC게임 HERO는 편하게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2위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5라운드 초반 KT의 1위 등극을 막겠다고 혈안이 됐던 STX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3위에도 추격의 여지를 줬다. 남아 있는 경기도 4위인 SK텔레콤 T1과 일전이라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인 STX는 만약 패할 경우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3위 MBC게임은 7주차에서 두 경기를 치러 여유가 있고, 또 세트 득실에서 STX 보다 한참 앞서고 있기 때문에 MBC게임 입장에서는 STX가 SK텔레콤에 패한다면 1승1패만 해도 2위에 오른다.
2위로 올라갈 경우 3~6위 간 혈전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여유가 생긴다. 09-10 시즌에 변경된 포스트시즌 제도를 보면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자끼리 또 한 번 3전2선승제를 벌인 뒤 승자가 2위와 경기한다. 2위는 이 팀을 제압하고 나면 광안리 결승전에 오른다.
1위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는 반면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 오를 경우 여러 모로 우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4라운드부터 2위를 지켜왔던 STX가 뒷심 부족으로 인해 3위로 내려온다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 4~6위도 바뀐다?
4위 SK텔레콤과 5위 위메이드, 6위 CJ도 순위에 따라 상대가 변경될 수 있다. 특히 5위 위메이드와 6위 CJ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SK텔레콤을 피할 궁리를 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에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5위 자리를 꺼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질 상황은 아니다. CJ가 공군에 진다면 6위가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3위와 경기하지만 STX를 상대할지, MBC게임의 상대가 될지 알 수 없다. CJ가 정규 시즌에서 MBC게임에게는 강했지만 STX에게는 1승4패밖에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정성에 기대기 보다는 실력으로 넘어서야 한다.
위메이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MBC게임과 STX에게 모두 2승3패를 당해 어떤 팀을 만나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차라리 삼성전자과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SK텔레콤을 만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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