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월드리그 직행 좌절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패해 월드리그 11연패 늪에 빠지며 다음 시즌 대회 직행이 좌절됐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11차전 네덜란드(28위)와 원정경기에서 0-3(29-31, 26-28, 21-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2점을 획득하는데 한국은 2-3 패배 없이 11연패 늪에 빠지며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점 0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를 확정, 다음 시즌에는 대륙별 예선 라운드에서 올라온 팀을 꺾어야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또 한국은 지난 1991년부터 월드리그에 참가해 1995년 6승으로 최고 성적을 내는 등 매해 1승 이상을 거뒀고 전패는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철우(삼성화재)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사상 최초의 전패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3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상대전적에서도 6승30패로 뒤졌다. 네덜란드는 이 날 승리로 4승7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세트에 문성민(현대캐피탈, 15점)을 앞세워 24-22로 앞섰지만 상대 세터의 속임공격에 당하고 서브 포인트까지 내줘 듀스를 허용했다. 한국은 듀스 상황에서 계속 앞서 나갔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결국 29-31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한국은 24-24 듀스에서 문성민의 강서브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신영수(대한항공, 8점)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혀 2세트를 헌납하고 말았다.
3세트에도 한국은 신영석(우리캐피탈, 10점)의 강력한 서브와 하현용(10점) 김요한(이상 LIG손해보험, 4점)이 분투했지만 상대의 고공 스파이크와 블로킹벽을 견디지 못하고 21-25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한국은 전체 블로킹에서 3-17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오는 10일 새벽 2시 30분 같은장소에서 네덜란드와 최종전을 치른다. KBSN스포츠가 생중계한다.
parkrin@osen.co.kr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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