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요계 상반기에도 아이돌 그룹의 열풍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이 바로 디지털 싱글이다.
벅스차트를 살펴보면 디지털 싱글 제작이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벅스차트 5주 1위'와 같은 기록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2010년 5월부터 6월 말까지 총 9주 동안 벅스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모두 8곡이다. 1곡을 빼고는 모두 ‘1주천하’로 끝났음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1위에 오른 곡들을 살펴보면 서영은의 '이 거지같은 말',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 씨엔블루의 'Love', 화요비의 'Bye Bye Bye', 아이유 & 슬옹의 '잔소리', 애즈원의 'Sonnet', MC몽의 '죽을 만큼 아파서' 등이 1주 1위를 차지했고 아이유 & 슬옹이 듀엣으로 부른 '잔소리’만 2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차트1위가 단명된 배경은 정규앨범보다 미니 앨범, 디지털 싱글의 발매가 늘면서 음원 공급이 많아지고 신곡들에 대한 소비 역시 늘어나면서 정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빠른 변화는 차트 1위곡에만 국한되지 않고 상위권에 오른 곡 역시, 차트에 새롭게 진입하는 곡이 늘어나면서 1개월 내에 차트 하위권으로 떨어지거나 차트 밖으로 밀려나는 수난을 겪기도 한다.
디지털 싱글은 기획사 입장에서도 앨범보다 제작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는 추세다. 단적인 예로 드라마 OST를 디지털 싱글로 1곡씩 따로 발매하는가 하면 아이유 & 슬옹의 '잔소리'와 같은 경우처럼 프로젝트 듀엣 기획도 점점 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벅스 차트 1위곡을 앨범과 싱글로 나눠보면 소녀시대의 'Oh',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 화요비의 'Bye Bye Bye', MC몽의 '죽을 만큼 아파서' 등 총 5곡만이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이고 나머지 곡들은 모두 OST, 디지털 싱글, 미니앨범 또는 리패키지앨범에 추가된 신곡들이다.
벅스 측은 “월드컵 기간 동안 뜸했던 앨범 발매가 월드컵이 끝나가면서 더 많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음악 성수기인 여름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차트의 순위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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