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는' 두산 선발진의 'LG 경계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09 14: 00

국가대표급 외야수 빅5가 모두 가세한 상대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해졌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이름값에서 무게감을 갖추게 된 LG 트윈스 타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병역 파동, 박명환(LG)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이후 그동안 양적으로 풍부한 선발진을 갖추지 못했던 두산은 오랜만에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켈빈 히메네스-김선우-레스 왈론드-임태훈에 이현승의 어깨 부상 공백을 구위 회복 중인 홍상삼이 메운 지난 6월 한 달이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재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 상대에 확실한 우위를 갖출 정도의 선발진은 아니지만 그동안 1~2명에 의존적이던 모습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결 나아진 상황. 현재 계투로 출장 중인 이현승이 다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변수를 가정했을 때 더욱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9일부터 잠실 '한지붕 두가족' LG와 3연전을 갖는 두산. 그러나 선발투수들이 올 시즌 LG전에서 다들 한 차례 이상 고전했음을 감안하면 그저 웃음만 짓기는 힘들다. 더욱이 이제는 상대가 이병규(9번)-박용택-이진영-이택근-이대형 '국가대표급 외야수 빅5'를 모두 가용할 수 있는 만큼 상대하기 버거워진 것도 사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9.72를 기록한 김선우는 "나만 올해 LG를 상대로 고전한 것이 아닌가. 내가 앞으로 잘해야 하는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그러나 다른 선발 투수들 또한 히메네스, 홍상삼을 제외하고는 LG를 상대로 적어도 한 경기 이상 고전한 바 있다.
 
개막 선발 히메네스는 지난 5월 6일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9개의 피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비춘 것도 사실. 실점 상황에서 상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승운이 따르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이택근이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상대 '빅5'들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호투 축에 속하는 히메네스는 LG 3연전에 나서지 않을 예정.
 
2005년 LG에서 뛰기도 했던 왈론드의 LG전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 자책점 6.57. 지난 5월 22일 LG전서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6이닝 무실점투를 펼치기도 했으나 김경문 감독은 "그 당시는 왈론드가 잘 던졌다기보다 LG 타선이 부조 현상을 보인 것과 같다"라며 평가절하했다.
 
LG전 4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8.18을 기록한 임태훈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통타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상삼은 LG전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80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처리 및 계투 출장 기록인지라 선발로서 확실한 검증이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두산 선발진이 LG를 경계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빅5'의 존재. 6~8일 대전 한화 3연전서 처음으로 동시 다발 가동된 빅5는 지난 8일 류현진에 5명 도합 16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서는 44타수 19안타(4할3푼2리) 12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들 다운 모습을 보였다. 단 3경기의 표본에 불과하지만 '류현진만큼 던지지 못하면' 공략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상대 투수진에 심어준 직전 3연전이었다.
 
KIA전 두 경기에 계투로 출장한 이현승은 오는 13~15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홍상삼에게 또 한 번의 선발 기회가 주어질 예정임을 감안하면 시즌 개막 후 사실상 처음으로 정상 가동되기 시작한 두산 선발진 중 왈론드를 필두로 한 3명에 LG 3연전은 '2차 선발 검증전'과도 같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왈론드-홍상삼-임태훈.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