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배뇨장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09 15: 55

성관계 시에 소변이 마려운 증세로 제대로 거사(?)를 못 치른다고 하소연하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도 40대 중반의 중년 남성이 이런 증상으로 내원했습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아내와 성관계를 할 때도 소변이 마려워 도중에 멈추는 일이 곧잘 생긴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무척 난감하기 이를 데 없지요. 아내에게도 볼 면목이 없고요. 행여 조루증 탓인가 싶어 음주 후 관계를 가져보았지만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심해졌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증상이 갑자기 생기니 조금 당혹스러워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며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배뇨 장애로 인해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대개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 보게 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 시원하지 않은 잔뇨, 한참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여러 차례 잠이 깨는 야간뇨 등의 배뇨장애는 전립선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배뇨 장애가 심하게 되면 성생활에도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등의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심각한 배뇨 장애로 방광이 예민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관계를 하게 되면 여성의 질 수축으로 음경이 조여지게 되고 반사적으로 항문과 요도괄약근이 함께 수축돼 방광을 자극하여 빈뇨감을 더욱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전립선 질환이라면 음주는 증상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이 몸속에 흡수되면 방광에 차는 소변 양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져 전립선을 또다시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과도한 음주는 탈수 증세를 불러 일으켜 다음 날 소변의 농도를 진하게 만들어 전립선에 더욱 심한 자극을 주게 됩니다.
배뇨 장애가 심각한 남성이라면 전립선 질환 전문의를 찾아 이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연령대의 경우 단순히 전립선염일 수 있으며 중, 장년층이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에 50%, 60대에 60%, 70대에 70%가 증세를 보일 정도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최근 유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남성 질환입니다.
간혹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기존에 앓던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에 대한 치료가 완전하지 못해 재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병력을 면밀히 체크해 보는 것이 절실합니다.
전립선 질환은 자칫 방치하게 하게 되면 요로감염이나 혈뇨, 방광 및 신장 기능의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성기능 장애로까지 번질 위험이 높습니다. 물론 적절한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쉽게 완치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깊은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조속히 치료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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