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의 추락으로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던 박태환에게는 중요한 변화다. 박태환이 변화는 역시 80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치른 전지훈련의 성과 때문이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 "수영의 즐거움을 배웠다"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로 수영의 즐거움을 지적했다. 그동안 박태환 자신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기록에 강한 압박을 받았다는 증거다.
박태환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수영이 재미가 없었다. 이탈리아의 실패에서 재기에 성공할지도 자신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볼 코치가 나에게 수영을 즐거움을 가르쳐줬다. 볼 코치의 선물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태환의 태도 변화는 훈련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노민상(54) 한국 수영 대표팀 감독은 "이번 훈련의 성과가 만족스럽다. 박태환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양적으로도 이번 훈련만큼 만족스러운 경우는 없었다"고 훈련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 "아시안게임을 기대하라"
박태환의 목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어느새 박태환의 라이벌로 성장한 장린(23, 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자신의 재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의 훈련 강도가 높았다"고 강조한 뒤 "재밌게 훈련하면서도 집중력이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어떤 선수를 상대하더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기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턴, 스타트 등 기술적인 부분을 크게 보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레이스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50m 페이스가 살아났다. 1500m 기록에 개인적인 욕심이 난다"고 덧붙였다.
▲ "김천에서는 자유형 200m"
박태환은 오는 20일부터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릴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전지훈련의 성과를 테스트한다. 일단 자유형 200m를 출전하는 것을 확정했고 혼영 200m도 출전할지 여부를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또 박태환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리는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장린 등도 출격할 것이 유력해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