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KIA가 길고도 어두웠던 16연패의 터널을 벗어났다.
KIA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양현종 곽정철 안영명 손영민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사력의 계투와 나지완의 동점홈런, 김상훈의 역전타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지난 6월18일 SK전부터 이어온 치욕의 1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SK전에서의 어이없는 역전패로 시작된 부진, 김동재 코치의 뇌경색 수술, 계속되는 졸전에 이은 구단 연패 신기록 수모, 급기야 팬들의 잠실 항의사태, 조범현 감독의 사과 등 21일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한화가 초반 앞서가면서 KIA의 연패가 계속되는 분위기였다. 한화는 3회초 1사후 정현석의 좌중간 2루타와 2사후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4번타자 최진행이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KIA는 어렵게 추격전을 시작했다. 3회말 공격에서 김상훈의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 김선빈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찬스를 잡았다. 김원섭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최희섭 타석에서 폭투에 힘입어 어렵게 한 점을 뽑았다.
만루찬스에서 한 점에 그쳐 경기가 꼬이는 듯 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나지완이 전광판 아래를 맞히는 135m짜리 동점 중월홈런을 터트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이종범이 유격수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한일 개인통산 2000호 행운의 2루타로 기회를 잡고 이현곤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상훈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말 공격에서 1사후 안치홍의 좌전안타와 이용규의 3루수 키를 넘기는 절묘한 번트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의 내야땅볼에 이어 김원섭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태 4-2까지 달아났다. 빠른 발과 센스있는 타격으로 뽑은 추가득점이었다.
마운드는 연패를 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6회부터 나선 곽정철은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2사까지 막았고 안영명이 구원등판해 강동우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다시 8회 2사 1루에서 손영민이 나와 정원석을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았다. 불펜에는 선발요원 로페즈도 몸을 풀면서 등판을 대기했다. 9회 마무리 유동훈이 등장해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김경언을 잡는 순간 어두웠던 KIA 선수들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꽃이 피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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