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롯데 '오버맨' 홍성흔(33)이 포효했다.
홍성흔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회 4-4로 균형을 이루는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9회 1사 1, 2루에서는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선 첫 타석이었던 1회 무사 1, 2루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친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렸다.

이로써 홍성흔은 2타점을 보태 91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타율도 3할5푼1리에서 3할5푼3리로 높였다.
무엇보다 천적 SK를 상대로 터뜨린 끝내기였다는 점에서 팀에게 더 의미가 있었다. 전날까지 상대전적에서 1승 9패로 철저히 당했던 SK였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경기 후 "경기 전 SK를 의식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이기려고 하다보니까 자꾸 실패했던 것 같다. 다른 7개팀 중 한 팀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자고 선수들끼리 말했다"면서 "다른 팀보다 좀더 집중했던 것 같다. 앞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SK를 상대로 승리도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볼도 안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최근에는 직구보다 변화구 타이밍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는 이대호와 타율, 타점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경쟁의식을 가지다 보면 서로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서로 격려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호가 역전하면 그만큼 팀으로서도 좋아진다는 뜻이니 박수를 쳐줄 것이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letmeout@osen.co.kr
<사진>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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