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승한 것 같다".
16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KIA 선수들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 베테랑 이종범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연패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2000안타 달성과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 김상훈과 함께 4강 재도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무조건 연패를 끊으려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동점홈런을 날린 나지완은 "연패기간중 밖에 나갈 수도 없었지만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경기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패기간중 부상으로 5경기 빠진 최희섭은 "마치 작년 한국시리즈에 우승한 것 같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경기후 KIA의 덕아웃 표정은 작년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 우승의 기쁨이 그대로 재현되는 분위기였다.
▲이종범(2000안타)=그동안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최고참 선수로서 나도 이번 같은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헤어나오고 연패깰 방법조차 못찾은 것 같아 팬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오늘 이후 다시 해법을 찾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개인성적 보다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분명히 하고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병상에 계신 김동재 코치와 가족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번 승리를 해서 선수들이 미안함을 덜었으면 좋겠다. 쾌유를 빈다. 2000안타 정식 인정되지 않는 기록이지만 개인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팀이 연패 기간중이어서 기록을 의식할 수 없었다. 2000안타 달성과 연패끊어 기쁘다.
▲나지완(동점홈런)=(홈런은) 선두타자여서 무조건 살아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 연패 빠진 기간동안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차마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오늘 승리 통해 자신감 되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편하게 경기하겠다.
▲양현종(승리투수)=연패 기긴중 다른 경기 등판보다 오늘은 마음이 편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전체적으로 직구 변화구 모두 구위가 떨어졌다. 무조건 연패를 끊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김상훈(역전타)=16연패가 내 책임 같았다. 주장보다는 포수로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못잡았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연패가 길어 스트레스를 받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했다.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팀을 잘 추스려 4강에 진입하도록 하겠다.
▲최희섭(4번타자)=마치 작년 우승한 줄 알았다. 나도 3주동안 이렇게 연패가 오래갈 줄 몰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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